2024년 4월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중위권 강호 본머스와 전통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맞붙어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이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홈 팀 본머스는 구단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승점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했고, 원정 팀 맨유는 불안정한 리그 순위를 끌어올려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의 불씨를 살려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양 팀 모두 승점 3점을 얻는 데 실패하며 각자의 목표 달성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체제에서 본머스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부터 조직적인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을 통해 많은 강팀들을 괴롭혔습니다. 맨유와의 최근 맞대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특히 지난 시즌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의 3-0 대승은 본머스 선수단에 큰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2023/2024 시즌, 본머스는 48점의 승점을 확보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으며, 이는 구단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승점 기록입니다. 홈에서 열린 이번 맨유와의 경기에서도 본머스는 특유의 역동적인 축구로 맨유 수비를 흔들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맨유는 리그에서 기복 심한 경기력을 보이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었습니다. 수비 불안과 공격의 답답함이 반복되며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벌어졌고,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그리고 명확하지 않은 전술 색깔은 맨유의 어려움을 가중시켰습니다. 이번 시즌 맨유의 현실적인 목표는 FA컵 우승을 통해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하거나, 리그 막판 스퍼트로 컨퍼런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것이었습니다. 본머스 원정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본머스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강하게 맨유를 몰아붙였습니다. 전반 16분, 맨유 수비의 실수를 틈타 도미닉 솔란케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리며 본머스가 앞서나갔습니다. 솔란케는 이번 시즌 뛰어난 득점 감각을 보여주며 본머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실점 후 맨유는 반격에 나섰고, 전반 45분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집중력 있는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동점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전반 추가 시간 36분, 본머스의 저스틴 클루이베르트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다시 맨유의 골망을 흔들며 본머스가 2-1로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되었습니다. 맨유 수비진의 조직적인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후반전 들어 맨유는 동점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본머스의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본머스 역시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 기회를 노리며 맨유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맨유는 더욱 조급해졌고, 공격 작업은 단조로워졌습니다. 그러나 후반 65분, 맨유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었습니다. 키커로 나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다시 2-2 동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양 팀은 승점 3점을 가져오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지만,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무승부는 양 팀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본머스는 승점 3점을 얻어 구단 역대 최다 승점 기록(49점)에 더욱 다가서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으나 아쉽게 승리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강팀 맨유를 상대로 홈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시즌 막판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맨유에게는 더욱 뼈아픈 결과였습니다.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경기에서 승점 2점을 잃으며 리그 순위 경쟁에서 더욱 불리해졌습니다. 수비 불안과 경기력 기복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시즌 막판을 맞이하게 되었고, 결국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치며 리그를 통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FA컵 우승만이 유일한 유럽대항전 진출 통로가 된 상황에서, 본머스 원정에서의 무승부는 맨유의 어려운 시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치열했던 공방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본머스와 맨유. 이 경기는 각 팀의 시즌 목표 달성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