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시리즈가 예측 불허의 전개로 접어들었습니다. 5월 7일 페이콤 센터에서 열린 2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덴버 너기츠를 무려 138-9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격파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1차전에서 종료 직전 역전패의 쓴맛을 봤던 썬더에게 이번 2차전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선 완벽한 복수극이자, 홈 팬들 앞에서 팀의 진정한 저력을 입증한 한 판이었습니다.
분노의 1쿼터: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다
1차전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썬더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맹렬한 기세로 너기츠를 몰아붙였습니다. 특히 1쿼터 공격 집중력은 경이로운 수준이었습니다. 단 12분 만에 45점을 폭발시키는 동안, 너기츠는 21점에 묶이며 무려 24점 차의 리드를 허용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득점 폭발을 넘어선, 효율성과 정확성을 겸비한 공격의 결과였습니다. 썬더는 야투 성공률 58.75%, 3점슛 성공률 45.45%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쌓았고, 90.62%의 높은 자유투 성공률은 상대의 파울 작전마저 무력화시켰습니다. 단 9개의 턴오버만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패스 게임을 선보인 것 또한 경기 초반 흐름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너기츠의 총체적 난국: 에이스의 부진과 팀 전체의 흔들림
반면 너기츠는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전혀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팀의 에이스이자 핵심 공격 루트인 니콜라 요키치가 경기 초반부터 파울 트러블에 시달린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공격자 파울 3개를 포함 총 6개의 파울을 범하며 코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는 요키치 개인의 득점 및 플레이메이킹 능력 발휘를 제한했을 뿐만 아니라, 너기츠 공격 시스템 전체를 흔들었습니다. 요키치는 최종 17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그 영향력은 평소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팀 전체적으로도 야투 성공률이 36.7%에 그치는 극심한 야투 난조를 보였고, 무려 18개에 달하는 턴오버는 스스로에게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1차전에서 활약했던 자말 머레이(14점)와 러셀 웨스트브룩(19점) 역시 팀의 부진 속에서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썬더의 두터운 선수층: 벤치 싸움의 완승
썬더의 승리에는 주전 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벤치 멤버들의 고른 기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팀 공격을 이끈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1차전의 아쉬움을 털어내듯 34점(자유투 11/11), 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습니다. 루겐츠 도트는 12점, 체트 홈그렌은 15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습니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벤치 멤버들의 활약이었습니다. 아이재아 하텐슈타인(14점), 아이재이아 조(11점), 에런 위긴스(10점) 등 여러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벤치에서만 총 46점을 합작했습니다. 이는 너기츠의 벤치 득점(39점)을 상회하는 기록으로, 썬더의 두터운 선수층과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감독의 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전과 벤치 모두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간 썬더는 경기 내내 리드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일방적인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전술적 승리: 스피드, 활동량, 그리고 트랜지션
썬더는 자신들의 강점인 스피드와 활동량을 극대화하여 너기츠를 공략했습니다. 끊임없는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로 너기츠의 하프 코트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방해했으며, 너기츠의 잦은 턴오버를 빠르게 트랜지션 득점으로 연결했습니다. 턴오버로 얻은 득점만 30점에 달할 정도로 상대의 실수를 효과적으로 응징했습니다. 반면 너기츠는 썬더의 빠른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하고, 요키치의 부재 속에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으며, 수비에서도 썬더의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시리즈의 향방: 덴버에서의 다음 라운드
2차전의 결과로 시리즈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1차전에서 보여준 너기츠의 뒷심과 2차전에서 썬더가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은 이 시리즈가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전개될지를 예고합니다. 이제 시리즈는 덴버의 볼 아레나로 장소를 옮겨 3차전과 4차전을 치르게 됩니다. 썬더는 2차전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원정 경기의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기츠는 에이스 요키치의 파울 관리 문제 해결과 함께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 회복, 그리고 턴오버 감소가 절실합니다. 과연 홈 코트의 이점을 살릴 너기츠와 2차전의 기세를 이어가려는 썬더 중 어떤 팀이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을지,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