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나는 이슬람 문명: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강좌와 상설 전시실 개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는 다양한 문화와 문명이 상호작용하며 직조해낸 복잡한 태피스트리와 같습니다. 그중 이슬람 문명은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전 세계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이슬람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제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지식과 이해의 간극을 해소하고, 이슬람 문명의 진면목에 다가가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가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AsIA 인문자산 강좌 - 이슬람을 만나다': 이 특별한 인문 강좌 시리즈는 오는 11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인 '이슬람실' 개관에 앞서, 이슬람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배경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동안 세계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이슬람 문명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상설 전시 공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강좌는 대중이 이슬람 문화를 더욱 풍부하고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전 학습의 장을 제공합니다.
본 강좌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됩니다. 물리적 제약 없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국 어디에서든, 심지어 해외에서도 이슬람 문명의 정수를 담은 전문가 강연을 접할 수 있습니다. 접근성을 극대화한 이러한 방식은 이슬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지식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5월 8일에 시작된 첫 강좌에서는 한국 중동학회와 한국 이슬람학회장을 역임하신 이희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님께서 '이슬람의 삶과 종교'를 주제로 강연하셨습니다. 이슬람이 단순한 종교적 신념 체계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 사회 구조, 예술, 철학 등 총체적인 삶에 어떻게 깊숙이 뿌리내리고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통찰력 있는 강연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슬람의 근본적인 가르침이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이슬람 문명 이해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향후 강좌들 역시 이슬람 문명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명할 예정입니다. 이슬람 세계에서 찬란하게 발전했던 과학 기술의 역사를 탐구하는 강좌, 이슬람의 근간을 이루는 경전인 쿠란의 내용과 의미를 깊이 있게 살펴보는 강좌, 그리고 이슬람 문물이 실크로드와 같은 역사적인 교역로를 따라 어떻게 확산되어 세계 각지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는 강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이슬람 세계 간의 역사적 교류를 다루는 강좌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두 문화권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교류 사례와 그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며 동서양 문명 교류사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이슬람을 만나다' 강좌는 이슬람 문명을 종교, 역사, 과학, 예술 등 여러 측면에서 균형 있게 조망함으로써 피상적인 정보나 편견에 기반한 이해를 넘어설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깊이 있는 해설은 이슬람에 대한 정확하고 입체적인 지식을 쌓는 데 귀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강좌와 연계된 '이슬람실'은 올해 11월 말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상설 전시 공간에서는 카타르 이슬람 예술 박물관에서 대여한 수준 높은 유물 8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슬람 문명의 발흥기인 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리적 영역에 걸쳐 펼쳐진 1400여 년 역사를 아우르는 쿠란 필사본, 정교한 금속 공예, 아름다운 도자기, 섬세한 직물, 그리고 회화 작품 등은 이슬람 문명의 예술적, 문화적 성취를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슬람 문명을 상설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되는 것은 국내에서 이슬람 문화를 심도 깊게 접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입니다. 이번 유튜브 강좌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이슬람실'의 유물들을 직접 만난다면, 이슬람 문명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훨씬 더 풍부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역사나 종교적 사실을 배우는 것을 넘어, 인류 문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발전해온 이슬람 문명의 다채롭고 살아있는 면모를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경험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가 함께 마련한 이번 인문 강좌와 다가올 '이슬람실' 개관은 한국 사회의 문화적 지평을 확장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문화 다양성 이해의 폭을 깊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오해나 편견을 넘어, 풍부하고 복잡한 실제 이슬람 문명의 모습과 마주하며 우리 자신의 세계관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슬람 문명과의 이러한 만남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영감을 얻고,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소통과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진행 중인 유튜브 강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오는 11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여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 또한 놓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강좌와 전시는 우리가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